문화재청은 만재도의 해안 경관을 이루는 주상절리(정식 명칭 '신안 만재도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9일 예고했다.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고 갈라져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뜻한다.
광고현재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경북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등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만재도 주상절리는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기둥이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재도는 섬 전체가 중생대 백악기 시기에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응회암(凝灰巖·화산이 분출할 때 나온 화산재 따위의 물질이 굳어져 만들어진 암석)이 퇴적될 당시 온도를 알려주는 용결 조직이 고르게 관찰돼 연구 가치가 크다.
또,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해안 침식 지형과도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간격과 방향을 달리하는 주상절리들이 해안 절벽을 따라 다양하게 발달해 있고, 한반도 백악기의 화산 분화 및 퇴적환경 해석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역사적 가치가 큰 사찰 건물 2건을 보물로 함께 지정 예고했다.
전북 고창 문수사의 대웅전은 보물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한 건물로, 조선 전기∼중기에 이르는 건축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누각(樓閣·다락처럼 높이 지은 건물)인 경북 의성 고운사의 가운루는 기존 사찰 누각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로 세워져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점에서 가치가 크다.
두 건물은 당대 사찰 건물과 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과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옥으로 기물이나 장신구를 제작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옥장(玉匠) 보유자로 김영희 장인을 인정했다.
김영희 장인은 1970년 김재환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옥을 다듬은 뒤 50년 이상 옥 가공 기술을 연마하며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선보여왔다.
문화재청은 완초장(莞草匠) 전승교육사인 양인숙 씨는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완초장은 왕골로 돗자리, 방석, 송동이(작은 바구니) 등 기물을 만드는 장인이나 기능을 뜻하며, 양 씨는 건강 문제로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명예보유자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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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반세기 옥 공예 외길' 김영희 씨,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된다
- 왕골 다듬고 엮는 '완초장'…양인숙 씨 명예보유자 예고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4/09 09: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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